제 이름을 딴 영화가 개봉했다는 소식에 '내가 주인공인가' 싶어 호기심에 봤는데, 마트에서 일하는 계산원, 청소원과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얘기였어요.<br /><br />스크린에 비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며 매일 같은 공간에서 일해 왔지만 각자 맡은 일에 쫓겨 별다른 관심을 둘 수 없던 처지인지라 몰랐는데, 영화 속 그들의 모습이 '나와 별반 다른 삶이 아니네, 어쩜 나보다 못한 삶이네"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<br /><br />이 영화가 던지는 물음은 분명해 보이더군요. "그러면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?" 영화는 극 말미에 그 해답까지 넌지시 건넵니다. "자기들 문제로 닥치기 전까진 나서지 못했죠" "앞장서 줘서 고마워. 나라면 꿈도 못 꿀 일을 니 덕에 했어" "낙숫물이 바위 뚫는다"와 같은 극중 인물들의 대사, 그리고 함께했기에 바꿀 수 있다 믿고 행동으로 옮겼던 그들의 실천이 바로 그것입니다. 사람들은 이를 두고 '연대'라 부르더군요.<br /><br />이 세상 모든 것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것은 이 영화가 준 큰 선물이었어요.<br /><br />글 : 노컷뉴스 이진욱 기자